2008년 05월 30일
검은 어둠 속의 밝은 빛을 보면서...
오늘 모처럼 수업이 저녁이 아닌 오후 3시에 마치는 날이었다. 그 이후엔 놀고 싶기도 하고 집에 가고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을 뒤로 한 채 오늘 유럽프렌즈 책 발매 기념으로 하는 유럽배낭여행 설명회를 들으러 동의대로 고고싱했다.
항상 지하철을 타고 20여정거장을 가다가 절반으로 줄어드니 시간이 짧아서 좋긴 했지만 이 시간에 무엇을 할 지 판단이 안 되었다. 잠을 잘려고 하니 서면에서 못 내리고 서면역을 넘어서 내릴 거 같아서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결국 양정역에서 졸다가 눈을 뜨니 부전역이고 부전역에서 또 눈을 감으니 서면에 오게 되었다.
서면에서 동의대로 환승을 하고 동의대역에서 나와 버스를 타는데 나의 눈을 띄게 하는 것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카드를 찍으니 환승입니다라는 말이 없이 0원으로 처리되면서 타는 것이었다. 이거 보고 버스기사한테 이렇게 물어보았다.
" 환승이 되나요?"
버스기사는 안된다고 하고 내가 찍으니 800원이 나가면서 찍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형한테 카드 빌리는 건데..;;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학교로 올라가는 경사가 50도정도는 된 거 같다. 여기 다닐려면 걸어서 못가고 차가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도 했다. 학교에서 처음 눈에 띄는 게 현수막!! 내가 다니는 학교가 작다보니깐 현수막이 달린 곳이 하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큰(??) 학교를 가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평균크기의 학교...
여러 현수막들이 있었고 그중에 지금 2mb정부에 대해 비판 및 탄핵에 관한 현수막이 정말 많이 학교 앞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게 오늘 나의 머리 속을 채울 줄 상상을 못했다.
배낭여행 설명회를 듣고 나와서 서면cgv로 가서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나오니 밤10시. 왠지 걷기 싫어서 1정거장 코스를 버스를 타고 환승하기로 했는데 차가 왜이렇게 막힌담.. 결국 정류장도 못 가서 버스기사분이 앞으로 내리란다. 결국 내려서 쥬디스태화쪽으로 걸었다. 전에 여기서 집회를 한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한 명도 없고..다시 동보서적쪽으로 한발짝씩 길을 걸었다.
이게 웬일!!! 처음에 동보서적안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 집회를 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고 도로에서 집회를 하는데...
경찰분들은 대학생여러분 집에 갈 시간입니다. 집회를 철회해주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앉아서 초를 들고 투쟁을 하고 있고...
이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난 지금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밖으로 표현 한 적이 없다. 오늘도 밤이 늦었지만 늦게나마 참가할까 생각하다가 나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을 집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마음은 참가하고 싶지만 행동이 따라 주지 않는 게 부끄럽다.
난 이번 집회가 서울에서만 일어나고 다른 지역들은 무관심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 쇠고시고시발표나고 나중에 집에 와서 안 사실이지만 롯데가 한화한테 져서 그 분함을 서면에서 집회에 참가했다는 둥 농담반 진담반 섞인 인터넷에 그렇게 돌고 있었는데 내가 바라기에는 제발 전국적으로 이 집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나 하나쯤이면 괜찮겠지 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집안의 생계문제로 인한 사람들도 있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는 사람들은 다 한 번쯤 참석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이번 토요일 저녁7시에 서면으로 가자스라.~~
# by | 2008/05/30 01:30 | 일기 및 마음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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