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0일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행"라오스"
P189 라오스에 대한 나라에 대한 소개 및 느낌.
강을 낀 작은 마을들은 담도 대문도 없이 가난한 살림을 너나들이로 나누며살고,
저녁나절에 겨우 서너시간씩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이 태반인 나라.
전화도 없고, 마을에 한 두 곳뿐인 tv가 이쓴ㄴ 집에서는 저녁마다 온 마을 사람들이 어꺠를 부딪치며 앉아
태국산 드라마와 쇼를 보는 나라. 그 흔한 플라스틱 장난감도 하나 없이 고무줄놀이와 자치기를 하며 뛰노는 아이들 옆에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구경만 해야 하는 또 다른 아이들, 문맹률이 40퍼센트나 되고, 1인당 국민소득은 겨우 2백달러인 나라.
가난하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나라는 닫힌 내 마음을 열어주고, 따뜻한 피가 돌게끔 내몸을 데워주었다.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마음이 풀어지던 것을 기억한다.
p193 버스를 타면서의 작가의 느낌.
좁은 트럭에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고 심지어 지붕에까지 서너명이 올라탔는데 여기 사람들은 불평 한마디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 다들 불만을 토로하고 한마디씩 하느라 한동안 난리가 났을 텐데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금세 서고,
누가 내린다고 하면 또 서고, 탈 사람이 있으면 또 서고, 사람없이 짐만 내리고 싣기도 한다. 정해진 정거장도 없고 규칙도 없이
트럭은 달린다. 한참 달리더니 점심먹으라고 차를 세운다.
P194
이렇게 최소한의 짐만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건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 텐데, 나는 어쩌면 이렇게 그 배움의 길에서 늦된
아이일까? 주어진 여건에서 늘 좀더 나은 것을 얻으려 하고, 방을 구하는데도 겉꾸밈에 혹해버리곤 하니. 그러고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하루 이틀 다닐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싼값에 깨끗한 곳에서 자야지'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런내가 때로는 진저리 나게 싫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모습조차 보듬고 가야 하는 나임을 알기에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p201 은행
이 마을에 하나뿐인 은행은 나무판자로 만든 간판에다 손으로 글씨를 삐뚤삐둘 써서 붙여 있고, 직원이라고는 단 한사람.
컴퓨터는 당연히 없고, 문을 반쯤 열어놓은 금고 하나가 집기의 전부다. 라오스는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은행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현금인출기도 없어 '카드 인생'같은 사회적 문제도 당연히 없다.
소비수준이 행복의 수준인 양 지출을 종용하지 않고, 사려고 해야 살 물건도 없고, 쓸려고 해야 큰 돈을 쓸 일도 없이,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사회.
무앙누아는 저녁 여섯 시 반부터 열 시 반까지만 전기가 들어와서 밤 열시 이후에는 잠자리에 드는 수 밖에 없다.
p222
이렇게 가난한 살림살이에 제대로 배우지도 입히지도 먹이지도 못할 거면서 어쩌자고 아이들은 이렇게 많이 낳았는지 내가 괜히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어리석은 판단일지 모른다. 없이 살고, 배우지 못하고 도시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없이도 어쩌면 그들은 행복하게 일상을 영위할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가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p233
한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소박할 수도 있다니 놀랍다. 고층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달리는 차량도 많지 않고, 거리에 화려한 가게나 상점도 없다. 시내의 중심지라고 해봐야 작은 분수대 광장을 둘러싸꼬 주변에 몇 개의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게 고작이다.
p240
칠면조는 정말 징그럽게 생기지 않았니? 울음소리도 닭처럼 카랑카랑한 맛 없이 거칠기만 하고.
대답: 우리가 닭을 먼저 알았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우리에겐 닭이 더 익숙하니까. 칠면조를 먼저 알았다면 닭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p241
여행이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을 벗어나는 것이다.
p269
특별할 것 없는 이 광경에 나는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일생을 소모하고 마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분명 내게도 작은 것에 만족하고, 사소한 것들에 행복해 하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p275
그들이 이곳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미 오래전에 그들이 잃어버린 삶, 속도 전과 소비의 관성에 길들여 지지 않ㄴ은

강을 낀 작은 마을들은 담도 대문도 없이 가난한 살림을 너나들이로 나누며살고,
저녁나절에 겨우 서너시간씩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이 태반인 나라.
전화도 없고, 마을에 한 두 곳뿐인 tv가 이쓴ㄴ 집에서는 저녁마다 온 마을 사람들이 어꺠를 부딪치며 앉아
태국산 드라마와 쇼를 보는 나라. 그 흔한 플라스틱 장난감도 하나 없이 고무줄놀이와 자치기를 하며 뛰노는 아이들 옆에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구경만 해야 하는 또 다른 아이들, 문맹률이 40퍼센트나 되고, 1인당 국민소득은 겨우 2백달러인 나라.
가난하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나라는 닫힌 내 마음을 열어주고, 따뜻한 피가 돌게끔 내몸을 데워주었다.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마음이 풀어지던 것을 기억한다.
p193 버스를 타면서의 작가의 느낌.
좁은 트럭에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고 심지어 지붕에까지 서너명이 올라탔는데 여기 사람들은 불평 한마디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 다들 불만을 토로하고 한마디씩 하느라 한동안 난리가 났을 텐데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금세 서고,
누가 내린다고 하면 또 서고, 탈 사람이 있으면 또 서고, 사람없이 짐만 내리고 싣기도 한다. 정해진 정거장도 없고 규칙도 없이
트럭은 달린다. 한참 달리더니 점심먹으라고 차를 세운다.
P194
이렇게 최소한의 짐만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건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 텐데, 나는 어쩌면 이렇게 그 배움의 길에서 늦된
아이일까? 주어진 여건에서 늘 좀더 나은 것을 얻으려 하고, 방을 구하는데도 겉꾸밈에 혹해버리곤 하니. 그러고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하루 이틀 다닐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싼값에 깨끗한 곳에서 자야지'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런내가 때로는 진저리 나게 싫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모습조차 보듬고 가야 하는 나임을 알기에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p201 은행
이 마을에 하나뿐인 은행은 나무판자로 만든 간판에다 손으로 글씨를 삐뚤삐둘 써서 붙여 있고, 직원이라고는 단 한사람.
컴퓨터는 당연히 없고, 문을 반쯤 열어놓은 금고 하나가 집기의 전부다. 라오스는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은행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현금인출기도 없어 '카드 인생'같은 사회적 문제도 당연히 없다.
소비수준이 행복의 수준인 양 지출을 종용하지 않고, 사려고 해야 살 물건도 없고, 쓸려고 해야 큰 돈을 쓸 일도 없이,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사회.
무앙누아는 저녁 여섯 시 반부터 열 시 반까지만 전기가 들어와서 밤 열시 이후에는 잠자리에 드는 수 밖에 없다.
p222
이렇게 가난한 살림살이에 제대로 배우지도 입히지도 먹이지도 못할 거면서 어쩌자고 아이들은 이렇게 많이 낳았는지 내가 괜히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어리석은 판단일지 모른다. 없이 살고, 배우지 못하고 도시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없이도 어쩌면 그들은 행복하게 일상을 영위할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가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p233
한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소박할 수도 있다니 놀랍다. 고층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달리는 차량도 많지 않고, 거리에 화려한 가게나 상점도 없다. 시내의 중심지라고 해봐야 작은 분수대 광장을 둘러싸꼬 주변에 몇 개의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게 고작이다.
p240
칠면조는 정말 징그럽게 생기지 않았니? 울음소리도 닭처럼 카랑카랑한 맛 없이 거칠기만 하고.
대답: 우리가 닭을 먼저 알았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우리에겐 닭이 더 익숙하니까. 칠면조를 먼저 알았다면 닭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p241
여행이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을 벗어나는 것이다.
p269
특별할 것 없는 이 광경에 나는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일생을 소모하고 마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분명 내게도 작은 것에 만족하고, 사소한 것들에 행복해 하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p275
그들이 이곳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미 오래전에 그들이 잃어버린 삶, 속도 전과 소비의 관성에 길들여 지지 않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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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4/10 14:12 |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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